112 전화를 받다보면, 만취된 사람의 전화를 받게 된다.
그 사람의 말은 알아들을수가 없을 뿐더러, 특별히 신고할 일도 없어 보인다.
그냥 전화하는 것 같다.
그런데 가끔식 정말 가끔식 그 전화들 중 슬픔이 많이 묻어난 전화가 걸려온다.
무슨 일인지 모르지만, 그저 자기 말 좀 들어주었으면 하는 것 같다.
그 말 듣는 사람이 누군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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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전화들 끊기가 힘들다.
조용한 새벽에 전화가 오면 좀 짜증나지만, 그 사람의 슬픔을 거절할 수가 없다.
그 사람 슬픔을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.. 그저 살짝 길게, "네~에" 이런 말만 하게 된다.
그러다가 길다면 길게, 짧다면 짧게 자신의 슬픔을 말하다가,
갑자기 전화를 걸었듯, 갑자기 전화를 끊는다.
그럼 뚜우~ 뚜우~ 소리와 함께 그 사람의 슬픔이 순식간에 내 머리속에 사라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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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전화했던 사람, 그 날 잠을 잘 잤을까?
다음날 아침, 기억이나 할까?
나 역시, 다음에 그 사람에게 전화오면 기억할 수 있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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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픔을 내재하고 있는 목소리를 들으면, 단번에 끊기가 쉽지가 않죠. 혹시 이 전화를 끊고 나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들고...
오랜만에 좋은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오면 좋을텐데, 요즘은 계속 보이스피싱만 걸려오니 이거 미칠 노릇입니다.

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