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언제부터 쿠바를 동경했는지 모르겠다. 그냥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남미를 꿈꾸기 시작했고, 브라질과 쿠바하면 떠오르는(매스컴이 보여주는) 활기차고 쉴새없이 흐르는 리듬을 좋아했던 것 같다.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고 사람들이 유럽으로 여행을 홀연히 떠날 때, 혼자 난 남미로 홀연히 떠날꺼야~ 하고 부러움을 삭혔었다. 후훗~ 이건 아직 유효하다. 정말 남미 한번 가봐야 한다. 쿠바, 브라질, 아르헨티나, 칠레, ㅠㅠ
후임이 보던 책 중에 필름 속을 걷다(이동진)의 책을 심심풀이로 읽다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영화를 알게 되었다. 본다 본다 본다 해놓고 드디어 봤다. 후훗~ 보고나니 역시 역시 역시, 이 말 밖에 안나온다. 감독은 이름만 정말 많이 들어본 빔 벤더스,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 한편을 보고나니 상당한 내공 소유자인 듯 하다. 이제부터 이 감독 영화 좀 챙겨볼 듯 하다.
60년대 클럽에서 한가닥했던 사람들, 이제 할아버지, 할머니가 된 이 사람들을 모아서 서로의 악기와 목소리로 외로움을 넘어, 다시 한번 그때의 흥을 뉴욕 카네기홀에 일으킨다.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들은 최고다. 난 쿠바 음악 아무것도 모른다. 그런데 왜 이렇게 어깨가 들썩거리던지,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던지, 영화를 보는 동안 쿠바에 있는 줄 알았다.(이거 너무 그런가?? 후훗~ 그만큼 좋았던거야~) 기타, 베이스, 드럼, 피아노, 트럼펫, 이름을 까먹은 타악기와 아랍에서 건너온 기타(류트? 튜르?),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목소리들이 어울어져 만들어내는 음악은 가히 최고라 말할만 하다. 이 최고의 음악과 내 마음 속에 막연한 쿠바의 동경을 흔드는 거리와 풍광, 쿠바사람들의 웃음은 내 혼을 홀딱 뺏어갈만 했다. 아~ 정말 좋더라. 흠흠~ ^-^ 내 생애 한번 갈 것 같다. 몇년, 몇십년 후인지는 모르겠는데, 거기서 찍은 사진이 머리 속에 상상된다. 후훗~ 혹시... 못가게 된다면.. 할 수 없지 쿠바때문에 결혼 할 수 밖에 ^^;; 신혼여행을 쿠바로!!!
서로가 서로를 위해 선율을 만들어 내고 가끔식 특정한 선율이 기교와 여유, 실력을 뽐낼 수 있게 잠시동안 다른 선율은 몸을 숨긴다. 얼마나 멋진 음악인가? 조화를 추구하면서도 각각의 개성을 잃어버리지 않고,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. 자유롭고, 한적한 조화를 이루면서도, 격렬한 열정과 흥분이 느껴지는 음악이다. 좋더라~ 정말~
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, 책임프로듀서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멤버들을 소개하는데 그 때 칼라에서 흑백으로 전환되는 장면들이 나온다. 한 9년 정도가 지난 다큐멘터리 영화인데, 흑백장면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? 분명 몇분은 죽음을 맞이하셨을 것 같은데... 한편으로는 어느 한 사람의 죽음으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다시 만났을 때, 몇개의 선율은 빠졌을테지만 서로의 악기와 목소리로 죽은 이를 위로하지 않았을까? 그렇게 흐르는 선율은 죽은 이를 웃으면서 하늘로 보내지 않았을까? 죽은 이는 더 기뻐하지 않았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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쿠바. 반공의식 때문에 인식이 좋지 않은 나라죠. 얼마전에 무어감독의 식코로 재조명을 받은 것 같습니다만...
이 영화 저도 기억해두겠습니다. 봐야지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한 3~4년 후에 비디님처럼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을까하는 예감?
저는 캐냐에 가보고 싶습니다. -
저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노래를 좋아해요. 듣고 있으면 그냥 기운이 나고 그러더라구요. OST나 음악도 따로 찾아서 들으시면 정말 좋으실 거예요~ 저도 egoing님 처럼 케냐에 가고 싶어요. 근데 요즘 케냐가 인종 청소때문에 무서워서;;; 허헛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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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전에 이거 음반 샀어요. 자그마치 2만원도 넘는데 질렀어요. 근데 이게 플레이가 안돼서 교보까지 다시 갔는데 거기선 플레이가 되더라구요. 그래도 바꿔달라고 떼부려서 왔던 기억이 나네요. 영화도 기회되면 꼭 보고싶어요. 쿠바는 제가 제일 가고픈 여행지에요. 근데 거기까지 가려면 적어도 3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하고 비행기값 최소 200만원이란 소리에 완전 좌절했어요. ㅠㅠ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