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청춘, 걷잡을 수 없는 느낌들,, 쓸데없는 생각들,, 몇 안되는 행동들,,, 휴우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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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/02/19 바다 노을과 밥 타는 냄새,






나른나른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, 이렇게 바닷가에 이쁜 집 지어 놓고, 책 읽고, 영화 보고, 가끔식 사람들을 초대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내 삶을 생각해 본다. 치열한 젊음을 보내고, 여유를 챙길때쯤 가능한 일이겠지만, 바다를 보며 이런 저런 상상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.

30분정도 늦잠을 자서 그런지, 빠른 손놀림으로 이불을 착착착 개고, 밤에 이불을 깔 때 기분이 더 좋아지게 베게를 더 가지런히 올려놓았다. 이모(편하게 이렇게 부른다)가 가져다준 파란색 면도기와 수건을 들고, 오래간만에 면도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흥얼대며 욕실로 들어간다. 머리를 감고, 면도크림을 잘 쓰지도 않으면서, 오호~ 면도크림이 없네~ 비누로 해야겠구나~ 괜히 혼잣말하며 쓱싹쓱싹 면도날로 내 볼과 턱을 쓰다듬는다. 오래간만에 까칠한 느낌이 없어지자, 더 기분이 좋아진다. 뭐 매일 입는 근무복이 빨지도 않았는데, 더 가볍다. 그렇게 내 자리에 앉아 이모한테 부탁한 책에 겉표지들을 만지작거린다. 아 좋구나~ 그리고 다시 한번 바다를 힐끔 본다. 이모의 커피 마실래? 하는 소리를 들어~ 네~ 대답하니, 300원 자판기에 조악하게 써진 모카커피가 30초도 안되어 내게 배달되었는데, 이 맛이 기가 막히는구나,

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, 몇몇의 손님들을 체크 아웃 해주니, 어느 덧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. 오늘은 이 동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부침개를 먹었는데, 그 맛이 독특하다. 김으로 부침개를 하는데, 일반 김이 아니라, 그물에서 막 건진 생(生)김을 재료로 쓰는데, 고소하면서 쫀득쫀득하니 몇 장을 먹었는지 모른다. 너무 맛있고, 간편히 만들 수 있어서 이거 그냥 김 넣고 부침가루해서 만들면 되는거죠? 하고 이모한테 물어보니, 그렇지~ 그런데 이 동네 말고 다른 곳에서 생(生)김 구하기가 힘들걸~ 이게 내가 들은 말이다. 생각해보니, 그렇다. 어디서 그물에서 막 건진 김을 구할 수 있으려나? 다 네모난 마른 김만 팔던데... 이 말을 듣자, 허겁지겁 더 먹기 시작했다. 내가 생(生)김을 구하면 이 김부침개를 꼭 해 먹어보련다~ 여자한테 해주면 좋을 듯 싶다. 엄마던, 여자친구던, 애인이던, 할머니던, 이 곳에서 배운 이 별미를 고작 남자들과 술안주로 이 음식을 소개할 순 없다. 더욱이 뱃 속에서 술과 섞이게 할 순 없다...

그렇게 배를 두드리며, 읽다만 김연수 작가의 <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>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. 읽기 시작하니 어느덧 노을이 창문에 걸려있다. 햇빛 한 조각이 벽에 비치는데, 갑자기 영화 <밀양>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? 피식~ 웃고 창문에 다가가 바다를 다시 한번 본다. 노랗고 붉은 바다가 멋스럽다. 이걸 낙조라 하던데, 낙조란 단어는 이 기가막힌 풍경을 제대로 살리지 못 하는 단어란 생각이 들어, 바다 노을이라 혼자 생각하고, 혼자 본다. 재미난 건 이 때 코를 간지럽히는 밥 타는 냄새, 압력밥솥의 추가 치이~칙 요동치는 소리가 들린다. 이모가 밥 올리고 채팅에 빠졌나 보다. 이 아줌마~ 이러다 바람 제대로 나는 것 아닐까? 하는 생각이 든다. 아~ 오늘 저녁밥 어떡하냐? 안그래도 반찬없어, 밥이라도 맛있어야 하는데.. 그래~ <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>의 "정민"이 말하는 것처럼 왕후의 밥, 걸인의 찬마냥 간신히 때웠는데... 이젠 걸인의 탄밥, 걸인의 찬이니...ㅠㅠ

그래도 이 모든 게 제법 괜찮다고 느껴진다. 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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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혜아룜
    2008/02/19 20:49
    김연수 작가의 책을 읽고계셨군요! 저는 그 책보다 먼저 《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》를 읽을 예정이라서, 저보다 먼저 리뷰를 쓰시겠어요.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. 김연수 작가의 책은 아껴서 아껴서 보고 싶어요~
    근무를 어떻게 하시는지 상상을 해보니까, 전혀 군대 같지가 않은걸요~ 그냥 어디 놀러가서 쉬고 계신 것 같아요. 부럽네요. 아무래도 저보다 다른 군인분들이 엄청 부러워하실 것 같은데요. 크크큭. 아~ 갑자기 저도 커피마시고 싶어요.
    • 비디
      2008/02/19 22:51
      방금 전까지 <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>을 읽고 있는데, 정말 좋군요. 이 사람 소설 처음인데, 좋네요~ 헤헤, 아껴서 보고 싶다는 말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. ^^;; 좀 군대같지 않죠. 후훗~ 이걸 좋아해야 하나, 말아야 하나~ㅋㅋㅋ 땡보란 말 들어보셨으려나? 친구들이 땡보라고 많이 놀리기도 해요. 운이 정말 좋았다고 해야 하나~, 그래도 순전히 지금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게 된건,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크게 작용했답니다. ^-^
  2. 진호Jinho
    2008/02/19 23:32
    오호..
    오늘 이 글은 특히나 파도에 넘실대는 生김처럼 입에 착착 감깁니다.
    역시 글이란 건 마음에서 우러나와 느낌 가는대로 쓰면 제멋대로 흘려 보내도 제 알아서 백지 위에서 어우러지는가 봅니다.
    멋지군요.
    군복무하고 계신 거 맞습니까? ㅎㅎ
    • 비디
      2008/02/20 09:45
      꿀 빤다고 하죠, 말년에 꿀단지에 빠져 삽니다. ^-^ 그런데 이 바닷가도 오늘이면 못 보네요~ 후훗~ 글을 잘 모르지만, 마음 가는대로 쓰는게 자신에게 좋은 글이 아닐까 싶네요.
  3. GoldSoul
    2008/02/20 09:30
    군인이셨어요? 와. 이렇게 환상적인 군 복무를 할 수 있다면 저도 군대가고 싶어질 것 같은데요.
    좋네요. 노을과 아릿한 생김 내음새와 <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>. 부럽다,는 생각을 했어요. 글 읽으면서.

    저도 자주 놀러올께요. 마음 가는 날엔 흔적도 남길께요. :)
    • 비디
      2008/02/20 09:48
      ^-^;; 넵, 이제 제대가 얼마 안남은 군인이랍니다. 후훗~
      저도 이 여유로운 생활이 그리워질꺼 같네요. 이 누추한 곳에 뭐하러 오시려고, 제가 자주 놀러가도록 하죠~ 하핫~ ^-^
  4. fucking sexy so
    2008/05/23 04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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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2008/05/23 05:5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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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나는 배웠다 매우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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